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하나님은 참 이상하십니다. 몇 번이나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약속을 잊어버린 채,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야곱을 야단치실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야곱이 있어야 할 곳은 세겜이 아닙니다. 에서와의 극적인 상봉 이후에 당연히 벧엘로 올라 가서 20년전 도망치듯 하란을 향하던 때에 나타나셔서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서원을 갚아야 했습니다.다시는 남의 발꿈치를 잡는 ‘야곱’이 아닌 하나님과 씨름하는 ‘이스라엘’로 살아야했지만, 야곱은 여전히 세상적으로 대단해 보이는 세겜성 주변을 맴돌며 10여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터집니다. 디나가 성폭행을 당하고, 이로 인해 엄청난 살인이 일어납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를 야단치고 있지만, 이 사건은 아버지인 자신의 영적인 무지와 하나님과의 언약을 망각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와 주십니다. 그리고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세상의 문화와 풍요가 있는 세겜성에 안주하고 있었던 야곱의 가정에 찾아온 풍랑을 통해 영적인 각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야곱의 모습 가운데 투영되고 있는 우리들의 영적인 상태가 보입니다. 하나님과 씨름하지 않고 여전히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습 말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이번이 벌써 몇 번째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줄기차게 찾아와 주시고 다시금 기회를 주십니다. 왜일까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때문입니다. 야곱의 어떠함과는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열심으로 일하고 계신 것입니다.

 

야곱은 다시금 일어납니다. 자기 집안 모든 자들과 함께 이방신상들을 제하여 버리고,  금은 장식구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 묻고는 새 의복으로 갈아입고 벧엘에   올라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음의 고백을 드리며 제사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그에게 복주십니다(창 35:9). 기어이 야곱을 축복하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네가 있는 곳이 어디냐”고 말입니다. 세겜입니까? 벧엘입니까?

share

Recommend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