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영적 재충전의 시간

유명한 영성신학자인 마르바 던은 예배를 일컬어 “고귀한 시간 낭비(A Royal Waste of Time) ”라고 했습니다. 사실 예배는 우리를 위한 시간이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입니다. 세상은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 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사는 자들입니다. 소비 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예배’조차도 청중들의 필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20세기 말 소위 ‘열린예배(The Seeker Service)’가 유행(?)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고, 볼거리가 많은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점차 많아졌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일까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 전투에서 승리한 다음, 그곳에서 30km 이상 떨어진 에발산 골짜기로 이동해서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석회를 바른 큰 돌 위에 율법을 기록하고, 백성들을 그리심산과 에발산에 나누어 세운 후 큰 소리로 축복과 저주의 율법을 읽고 백성들은 큰 소리로 ‘아멘 아멘’하며 화답합니다. 가나안과의 전쟁이 막 시작되었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이 전쟁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백만이 넘는 백성들을 이끌고 세겜골짜기로 내려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습니다. 가나안의 연합군대가 기습이라도 해오면 큰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나안을 향해 전진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승리의 비결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엔 이해가 되지 않고, 무가치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승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이며, 더욱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신앙의 고백이 담긴 것입니다. 그래서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않은 돌 제단을 쌓고 그 위에 제물을 드린 것입니다. 저주의 산인 에발산에 제단을 쌓은 것의 의미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요? 죄로 인한 저주의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자들을 축복의 자리로 옮겨 주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예배는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투박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함에 담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세련된 설교, 기교있는 찬양, 적절한 시간 등,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추어 드리는 예배를 통해 우리의 영혼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편리함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거룩한 시간 낭비’인 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우리 성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세계는 때로 우리의 상식과 이성을 뛰어넘어야만 경험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세계를 맛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9월 14일 주보내용

share

Recommend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