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

에서는 들사람이고 사냥꾼이었던데 반해 야곱은 부엌에서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집돌이였습니다. 그랬던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생전처음 머나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는 아무리 가깝게 잡아도 사흘이 훨씬 넘는 먼 길입니다. 길을 걷다 저녁이 되자, 땅바닥에 누워 하늘을 이불삼아 잠을 잡니다. 돌베게를 베고 잤다고 하는데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기온마저 뚝 떨어져버린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밤이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요? 야곱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밤에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십니다.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언제나 그런 밤에 하나님이 찾아오시지요. 고난은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다는 의미이지요. 만남 자체도 귀한 것이지만 오셔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셨던 말씀과 동일한 약속 – 큰 민족을 이루고 너로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면서 한가지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떠나지 않겠다”

야곱의 모습을 보면 이것은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때문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야곱이 한 것이라곤 아버지를 속이고 형의 미움을 산 것 외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을 찾아와 만나주시고, 그에게 신실한 약속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야곱이 아침 일찍 일어나 돌단을 쌓고 기름을 부으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곳 이름을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고 명명합니다. 야곱에게 벧엘 신앙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야곱은 하나님과 흥정하듯 서원을 이어갑니다. 만일 나를 아버지의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주시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이요, 이곳이 하나님의 집이 되며, 내 소득의 십 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합니다. 야곱의 믿음이 어려도 한참 어립니다. 하나님을 아직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일방적입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나와 함께 하시고 은혜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조건이나 흥정이 아닌, 말할 수 없는 사랑에 겨워 부족하지만 나의 최선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찾아 오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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