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대해

부활 주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신교회가 지키는 중요한 절기는 성탄절과 추수감사절,  그리고 부활절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형식적인 예전이나 행사가 아닌,  절기에 담긴 진정한 의미 를 묵상하고 되새기 일에 중점을 두지요.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 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고 합니다. 형식이 중요하긴 하지만 내용을 담지 못 하면 외식적인 종교 예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40일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동참하는 의미로 음식, 특히 고기를 제한하고 금식을 권장하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적인 절기입니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퇴색이 되고 사순절이 시작되는 바로 전 날 열리는 사육제(카니발)를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방탕하는 기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형식만 남은 사순절이라면 무슬림들이 지키는 라마단금식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이러한 폐단으로 인해 종교개혁자들은 사순절을 철저하게 금지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예장 합동 교단 83차 총회에서 ‘사순절 절기가 비성경적이다’고 결의하고, ‘종교개혁이 폐지한 사순절을 우리 한국 교회가 로마교회로부터 받아서 부활시키고 지킬 필요가 전혀 없다. 사순절은 우리 한국교회가 교회 경절 로 받아서 될 일이 아니다.’고 천명하였습니다.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특정 절기나 주일을 지키는 것으로 우리의 종교적 의무를 다했다는 잘못된 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 지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시간을 항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빛에서 살아야 함을 강화하기 위함 이고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을 생각하며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속되었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살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려 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이 약동하 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요.

어떤 시기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그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이 강조한 요점이지요.십자가와 부활의 빛에서 매일 살아가기에 어떤 특별한 절기를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형식적인 종교인이 아닙니다. 특정한 절기나 날에만 십자가의 고난이나 부활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지요. 우리는 성령으로 호흡하고, 그리스 도로 인해 살아가는 성도들입니다. 하늘 아버지와 날마다 친밀하고도 인격적인 교제 속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순절을 특정하여 지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절 직전의 한 주간, 즉 고난 주간에는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십자가의 고난을 좀더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 모두가 매일의 삶 속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3월 24일 주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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