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를 받으신 어린양

요한 계시록은 묵시문학으로 읽어야 합니다. 묵시문학은 강대국의 폭거아래에서 박해받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했던 문학장르입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노래할 때 은유나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형식이지요. 대제국 로마의 박해 아래서 참된 왕이시요, 역사의 종말을 주관하시는 분에 대하여 “어린 양”이라는 상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초라하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야 말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 (계 5:10)하는 자들임을 보여주는 말씀이 요한 계시록입니다.

 

그러므로 요한 계시록은 핍박받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기 위해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10대 황제였던 도미티안이 자신을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하고, 섬기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참혹한 박해를 가할 때, 요한이 나이 늙도록 죽지 않고 남아서 밧모섬에 유배되어 환상을 보고 기록한 이 말씀이 유혹과 고난이 많은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고, 하늘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큰 희망과 격려의 말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요한 계시록은 절대로 두렵거나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묵시문학을 이해하고 상징이나 은유적 표현들을 구별하여 읽으면 충분히 알 수 있고 은혜가 되는 성경입니다.

 

5장에 여러 번에 걸쳐 등장하는 일곱 인으로 인봉된 ‘두루마리’는 종말에 있게 될 심판에 대해 기록한 책입니다. 이 두루마리를 어린 양이신 예수님이 보좌에 앉으신 이인 하나님께로부터 건네 받는데, 이는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사실 하늘과 땅과 그 어느 곳에도 이 책을 받아서 그 인을 뗄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어린 양이신 예수님 만이 그 일을 하실 수 있는 것이지요. 두루마리가 펼쳐져야 이 세상의 심판이 시작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 두루마리를 펼칠 사람이 없다고 울었고, 성도들도 기도를 통해 두루마리에 기록된 일들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여러 심판들은 세상의 권력자들, 사탄의 앞잡이들로써 성도들을 핍박하던 자들에겐 재앙이요, 심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핍박 중에도 말씀을 지키고, 예수님의 이름을 간직하는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사건이요, 최후 승리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두루마리를 어린 양이 취하자 모든 천사와 피조물들이 네 생물(스랍)들과 이십사 장로들과 함께 최고의 영광과 찬양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말씀을 매주일 묵상하면서 내세지향적이고 종말론적인 신앙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서도 ‘왕 노릇’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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