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마주하는 자세

50대 후반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설교하러 강단에 올라가야 하는데 원고도 보이지 않고, 내용도 까마득하게 생각나지 않는 꿈을 꾸면 얼마나 두려운지 모릅니다. 30년넘게 설교를 해왔지만 여전히 두렵고 떨리는 일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두려운 일들이 많지요. 건강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지 않았지요.

 

시편 27편은 사울의 추격을 받았을 때나 압살롬의 반역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두려운 상황에서 고백했던 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두려움에 휩싸여 벌벌 떨고 있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다윗은 편안하게 거하며, 머리를 들고 즐거운 찬송을 부르겠다고 고백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이것이야 말로 믿음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생명의 능력’인 것이지요.

 

두려움이 몰려오면 피하려고 하거나 극복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지요. 두려움이라는 문제에 휩싸여 버릴 때가 많습니다. 다윗은 두려움을 바라보거나, 그의 대적들에게 집중한 것이 아닙니다. 빛이고 구원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지요. 그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가 계신 성전을 사모했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무모한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악한 대적들과 직접 싸우는 사람은 어리석지요. 악한 인간을 묵상하고 싸우다 보면  나도 비슷한 사람이 됩니다. 흔히 하는 실수가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나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다윗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그를 바라고, 그의 아름다운 성품을 사모하며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행하셨던 놀라운 일들, 수많은 환난 때에 자기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던 일들을 기억해 내였습니다. 주님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은혜를 묵상했던 것이지요. 그러자 놀라운 일들이 생깁니다. 떨구고 있던 그의 머리를 들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면 게임오버입니다. 더 이상 두려움이 다윗을 이길 수 없습니다. 믿음의 승리인 것이지요.

 

10월 18일 주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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