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름이 가진 의미는 참 다양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 그 이름 속에는 자녀에 대한 많은 기대와 사랑이 담겨 있기 마련이지요.  야곱은 이삭이 결혼한지 20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입니다. 쌍둥이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다고 해서 ‘야곱’ 즉 발꿈치를 잡았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야곱이란 이름으로 60년을 넘게 살아온 어느 날,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 오시어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수많은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을 겁니다. 더군다나 얍복강 가에 홀로 남은 어느 날 밤에 밤새도록 어떤 사람을 붙들고 축복해 달라고 씨름하다가, 발꿈치를 잡았다는 의미를 가진 자신의 이름을 물으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사실 야곱은 두려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20년 전 아버지의 집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떠나올 때는 돌베개를 베고서도 잠이 들 정도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에, 자녀에 많은 재산을 소유한 지금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밤을 지내고 있습니다. 욕심도 많았고, 열심도 많았으며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야곱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이 있었고, 축복을 받아서 거부가 되었지만 야곱이란 이름의 의미만큼이나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는 대답 속에는 지난 60년의 세월이 녹아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야곱과 씨름하던 그 사람이 느닷없이 새 이름을 줍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야곱이라고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씨름하다는 의미인 이스라엘이 야곱의 새 이름이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사람들과 겨루며 살아왔던 야곱의 인생에 새 날이 밝아오는 순간입니다. 하나님과 겨루는 인생, 하나님과 씨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고,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고,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아니 이스라엘은 그곳 이름은 ‘브니엘’즉 하나님의 얼굴이라 칭하였고, 그곳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천사와 씨름하느라 허벅지 빼가 탈골되어 남은 삶을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사람을 붙들고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잡는 인생,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그의 등 뒤를 아침 해가 환하고 따뜻하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동일한 물음을 해 오십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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